재테크&투자 블룸버그 데이 이슈 (2004. 9.30)

블룸버그 데이 이슈 (2004.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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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운, 파월·엔화 주목

중동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자칫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금요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정밀 타격”해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고, 일요일엔 이스라엘 전투기 부대가 예멘 후티 반군에 보복 공격을 가해 항구와 발전소를 폭격했다.

약 1년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적대 세력에 둘러싸여 심각한 안보 위기에 처했던 이스라엘은 이제 “새로운 중동”의 시대가 열렸다며 승리에 도취되어 있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 개시 가능성마저 우려되는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을 맹비난 하면서도 아직까지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보복 공격을 예고하진 않았다.

연준이 선호하는 기저 인플레이션은 물론 가계 지출마저 지난달 둔화되면서 미국 경제가 식고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줬다. 
이에 지난 금요일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7bp 넘게 밀렸다.
시장은 11월 FOMC 회의에서 25bp와 50bp 인하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이면 2%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Trade의 Chris Larkin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진단했다.
신기록 경신 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알베르트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향후 점진적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현지시간 월요일 파월 연준의장이 시장의 11월 빅컷 인하 기대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日 신임 총리는 통화 매파?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승리해 사실상 신임 일본 총리로 확정되자 달러-엔 환율이 금요일 장중 한때 1.7% 넘게 급락했다. 
시장이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찬성하는 발언으로 엔화 약세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의 승리를 프라이싱하고 있었기 떄문이다.
도쿄 미즈호 증권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Shoki Omori는 수많은 엔화 매도 베팅, 특히 투기세력과 패스트머니 펀드가 타격을 입었다며, “이시바가 차기 총리가 되면서 리스크 온, 통화 재팽창 정책에 대한 기대는 모두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TD 증권의 매크로 스트래티지스트 Alex Loo는 “이시바가 통화정책 매파로 알려지면서 엔화 강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이번 결과는 BOJ가 올해 12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시켰고 미-일 금리차 축소로 달러-엔 환율은 140을 향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시바가 갑자기 조기총선을 소집할 경우 BOJ가 올해 쉬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시바가 균형 재정과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지난 10년간 일본 경제를 정의한 아베노믹스의 적극적 재정정책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에 중요한 영향이 예상된다”며 “특히 부채 감축, 기업 구조조정 물결은 장기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에 타격을 주면서 엔화 환전 플로우를 촉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즈호 증권의 수석 크레딧 스트래티지스트 Hidetoshi Ohashi는 “이시바의 정책도 기시다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만일 재정건전성 규율 회복을 강조해서 달러-엔이 140엔 아래로 떨어진다면 올해 기업들의 엔화 표시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이는 주가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BOJ는 금리 인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도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Pictet Asset Management는 “정부의 통화 정책이 중립적이더라도 국방 예산과 지역 개발 등에 지출을 확대할 경우 장기적으로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엔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美기저 인플레이션 예상 하회

현지시간 금요일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8월에 전월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3개월 연율 상승률은 2.1%로 연준의 2% 물가 안정 목표에 거의 부합했다.
실질 개인 소비 증가율은 0.1%로 둔화됐고, 명목 개인 소득도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저축율은 4.8%로 하락했다.
한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9월 최종치가 70.1로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경제 낙관론을 반영했다.
설문 응답자의 약 55%가 향후 1년 안에 차입 비용 하락을 예상했다.
Nationwid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Kathy Bostjancic는 8월 인플레이션 수치 자체만으로도 연준이 여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계속해서 완화해야만 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검소해지고 지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8월 개인 소득과 지출, 인플레이션이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사실은 연준의 최근 50bp 인하 결정을 뒷받침한다며,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됨에 따라 연준이 완전고용 책무에 좀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Federated Hermes의 Damian McIntyre는 경제의 연착륙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위안을 줄 수 있다며, “오늘 인플레이션 지표는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을 확인시켜준다.
즉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고, 소비가 강하며, 노동 시장은 여전히 탄력적이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스페인물가 2% 하회에 BNP 등 ECB 10월 인하콜

프랑스와 스페인의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떨어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시장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현지시간 금요일 발표에 따르면 프랑스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1.5%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를 하회했다.
이는 주로 에너지 비용 하락에 기인했다.

스페인도 연료, 전력,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1.7%로 완화됐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물가 상승률을 각각 1.9%로 전망했었다.
10월 1일 발표될 유로존 9월 CPI 상승률 역시 1.9%로 둔화가 예상된다.
ECB 설문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2021년 9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3년 후는 2.3%으로 낮아졌다.

유로존의 물가 압력이 후퇴함에 따라 ECB는 이미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으며, 대부분의 정책 입안자들은 점진적인 인하가 시작됐음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경제 위축으로 통화정책 완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금요일 독일에서는 이번 달 실업자 증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부진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도 감지됐다.

CPI 지표 공개 이후 10월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약 80%로 강화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BNP 파리바의 애널리스트들은 10월 인하로 견해를 변경했다.


BofA ‘中부양책, GDP의 3% 넘어…광범위한 로테이션 기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중국의 대대적 경기부양책이 미국 이외의 주식과 신흥시장(EM), 원자재 상품으로의 광범위한 로테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Michael Hartnett 등 BofA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최근 부양책이 중국 GDP의 3% 이상인 총 5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선에서 하한을 지킬 경우 산업용 금속이나 소재, 글로벌 주식 등 그동안 소외되었던 부문이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원자재 상품에 대해 2017년 6월 이래 가장 비중축소 상태이며, 중국 주식은 미국 주식 대비 50년래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고, 중국 부동산 주식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래 최약세다.

바클레이즈는 인도보다 중국을 선호한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2022년 11월 중국 경제 리오프닝 랠리에 실망한 이후 중국의 지속 가능한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의 희망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Eurizon SLJ Capital은 중국 증시가 워낙 저평가되어 있어 이번 부양책 랠리가 지속될 수 있으며, 또한 연준의 완화 기조와 유가 안정까지 겹쳐 11월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증시가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정부의 부동산 침체 타개 노력 속에 광저우 등 중국 3개 대도시가 주택 구매자 관련 각종 규제를 완화했다.


기록적인 中증시 랠리 속 DMA 상품 전략에 타버린 퀀트펀드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주식시장이 수년래 최대 랠리를 펼치자, 공매도에 베팅했던 많은 퀀트 헤지 펀드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일부 퀀트 펀드들은 소위 직접주문전용선(DMA) 전략으로 지수 선물을 공매도한 탓에 큰 손실을 입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식을 팔아야 했지만,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거래 지연이 발생하면서 손실이 악화된 사례도 있었다.

앞서 지난 2월 발생한 소형주 폭락의 충격에서 아직 많은 펀드들이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당시 증시 급락은 중국 규제 당국의 DMA 상품의 단계적 폐지 방침으로 이어졌다.

이 익명의 관계자들은 이번 DMA 상품 손실이 2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며 강제 청산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퀀트 고객이 지수 선물 베팅에 대한 증거금을 추가할 수 있는 기한을 연장해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DMA 전략은 일반적으로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며, 개별 주식에 롱 포지션을 보유하고 주가지수 선물은 매도한다.
금요일에는 지수 선물이 증시 현물 오름세를 웃돌자 그동안 지속된 디스카운트가 프리미엄으로 전환됐고, 시장 중립적인 DMA 상품의 포지션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Shanghai Jiutouxiang Financial Information Services의 Li Minghong은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품의 규모가 줄어든 만큼 시장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롱 온리(long-only)와 같은 다른 퀀트 전략은 이번 중국 증시 랠리로부터 수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 벤치마크 CSI 300 지수는 일주일 사이에 16%나 점프해 2008년래 최고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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